대한민국의 화폐는 고려시대의 건원중보, 조선시대의 상평통보 등을 거쳐 현재는 원(won) 단위의 화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폐 속에는 사람 얼굴, 건물, 식물 등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요. 현재 대한민국 화폐 속 인물은 총 5명입니다.
화폐에 그려진 인물들은 역사적으로 업적이 뛰어나고 나라를 대표하는 위인들로 굉장히 섬세하게 그려지기 때문에 위조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한국 화폐 속 주인공과 그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00원 동전 : 이순신 장군
백원 동전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동전으로 1970년까지는 지폐로 발행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동전 모양의 주화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동전은 10원, 50원, 100원, 500원으로 총 4개가 있습니다. 이중 인물이 새겨진 것은 100원이 유일합니다.
100원 동전에 새겨진 인물은 이순신 장군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 왜구를 무찌른 훌륭한 장군인데요, 어떤 사람들은 이순신 장군을 액수가 낮은 100원 동전에 새긴 것을 반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동전으로 이순신 장군을 기억하자는 의도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동전에 새겨진 이순신 장군을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도 중요한 인물은 유통량이 많은 돈에 새긴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25센트와 1달러라는 작은 단위의 동전에 새겨져 있습니다.
1,000원권 지폐 : 퇴계 이황
1975년 처음 발행된 1,000원권은 대한민국에서 발행되는 지폐 중 액면가가 가장 낮은 지폐입니다.
1,000원권 앞면에 그려진 인물은 조선시대 유학자인 퇴계 이황입니다. 퇴계 이황은 조선시대의 성리학자, 정치가, 교육자로 동방의 주자로 추앙되는 인물입니다.
앞면에는 퇴계 이황이 많은 제자를 길러낸 성균관의 명륜당과 매화가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매화는 예로부터 선비의 정신을 나타내는 꽃으로 퇴계 이황은 매화나무를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죽기 직전 아침에도 매화나무가 시들한 것을 걱정하며 물을 주라고 했다고 합니다.
1,000원권의 뒷면에는 정선이 그린 계상정거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계상정거도는 냇가에서 조용히 머문다는 의미로 산과 강의 시원한 경치와 소나무의 절개가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그리고 그림 속 집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책 읽는 선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5,000원권 지폐 : 율곡 이이
5,000원권 지폐는 1972년 첫 발행되었습니다. 당시 5,000원은 가치가 꽤 높았습니다. 5,000원이면 짜장면과 탕수육을 함께 시킬 수 있었고, 김밥과 라면, 떡볶이 세트도 가능했습니다.
5,000원권 지폐의 인물은 퇴계 이황과 유학의 쌍벽을 이루는 율곡 이이 선생입니다.
율곡 이이 역시 조선시대의 문신이자 성리학자로 조선이 낳은 천재라고 불립니다. 효심도 지극한 아들이었는데, 어머니 신사임당이 15세에 돌아가시자 3년간 여묘살이를 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여묘살이란 무덤 근처에 여막을 짓고 살면서 무덤을 지키는 일입니다.
5,000원권의 앞면에는 율곡 이이의 얼굴과 함께 그의 생가이자 외가집인 오죽헌이 그려져 있으며, 뒷면에는 율곡 이이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이 채색하여 그린 초충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10,000원권 지폐 : 세종대왕
10,000원권 지폐는 1973년에 발행되었습니다.
만원권은 오만원권이 발행된 2009년까지 지폐로서는 최고액권을 담당했습니다. 만원권이 발행된 1070년대 당시 직장인의 월급은 약 3만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당시 서민들은 고가의 전자제품이나 부동산 거래 등 큰돈이 필요할 때 만원권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10,000원권에는 뛰어난 업적으로 인해 대왕으로 칭송받는 세종대왕(조선의 4번째 왕)이 그려져 있습니다.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 측우기, 해시계 등 과학기술 발달 및 인재 등용 등 여러 방면에서 많은 것을 후대에 남긴 왕입니다.
10,000원권 지폐 앞면에는 일월오봉도와 용비어천가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백성들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임금의 마음을 나타낸 그림입니다.
10,000원 뒷면에는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별자리를 관찰한 기록이 그려져 있습니다. 또, 뒷면 왼쪽에는 혼천시계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별의 위치를 측정했던 시계입니다.
오른쪽 끝부분에 그려진 것은 경북 영천 보현산에 있는 지름 1.8미터의 반사식 광학천체 망원경입니다.
50,000원권 지폐 : 신사임당
50,000원권은 가장 나중에 발행된 지폐입니다. 2009년 6월에 발행되었고, 만원권 이후 36년 만의 최고액권 화폐입니다.
오만원권에 그려진 인물은 신사임당으로 지폐 중 유일한 여성 모델입니다.
오천원권에 그려진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서 조선시대 대표 여류 문인 및 서화가입니다.
신사임당은 명문가의 딸로 태어나 시, 서, 화와 더불어 학문에도 능통했으며, 화가로도 높이 평가받았다고 합니다.
50,000원권 앞면에는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초충도는 풀과 풀벌레를 그린 그림입니다.
뒷면에는 어몽룡의 월매도와 이정의 풍죽도가 그려져 있는데, 특이하게 다른 그림과는 달리 세로방향으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1,000원권부터 50,000원권까지 지폐 속에 그려진 인물과 그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화폐 속 인물과 그림들은 문화적,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요소들입니다. 국가의 정체성과 가치를 상징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화폐 속 인물과 그림들은 국민들에게 국가의 역사와 정체성을 상기시키고, 경제적 활동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