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트래블룰은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시행되는 제도로, 디지털 자산을 주고 받을 때 가상자산사업자(VASP)가 송수신자의 정보를 확인하는 규칙을 의미합니다.
말이 어려운데요, 한 마디로 업비트에서는 100만원 이상의 입출금 건에 대해 제한을 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디지털자산을 포함해서 모든 입출금을 100만원 미만으로만 해야 하는 건 아니구요, 업비트 트래블룰에 걸리지 않도록 입출금을 진행하는 적절한 방법이 있습니다.

업비트 트래블룰을 겪은 실제 경험담
지금부터는 업비트 트래블룰에 걸린 저의 실제 경험담입니다.
저는 이더리움 구입을 위해 업비트에 가입했습니다. 이더리움 구입 후 개인 지갑인 메타마스크로 이동하고, 또다시 수익률이 좋은 스테이킹 사이트로 이동시킬 계획이었습니다.
업비트에서는 첫 거래를 하게 되면 출금 제한 시간이 있는데, 3일이 걸립니다.
저도 처음에는 일단 소액(0.05이더)의 이더리움을 구입하고, 출금을 위해 첫 출금제한인 3일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문득 약 5년 전에 만기가 된 연금보험이 생각났습니다. 10년 정도 가입했던 변액연금보험이었는데, 수익은커녕 원금만 유지되고 있는 보험이었습니다.
생각난 김에 해당 보험사의 모바일 앱을 깔고(아주 신속하게)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보험을 해지하였습니다. 해지된 보험금은 K뱅크로 이동시키고, 업비트로 입금 후 바로 이더리움을 구입했습니다.
메타마스크로 출금 신청 후 트래블룰에 걸림
드디어 3일 후, 처음에 구입한 0.05이더와 해지한 보험금으로 구입한 3이더를 메타마스크로 출금 신청했습니다.
업비트 트래블룰은 이때 일어났습니다 🙁
출금 신청을 밤 12시 정도에 했는데(이때가 연휴 이틀 전이었는데 출금과 스테이킹을 모두 마무리해 놓고 시골에 가려는 마음에….)
그런데, 출금 신청을 하고 1분도 채 안 되어, ‘두나무 주식회사’라는 곳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자기 전에 출금 신청하려다 그 밤에 정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원래 모르는 전화는 안 받는 편인데, 두나무 주식회사라고 떡 하니 쓰여 있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식구들이 모두 잠든 시각이라 아주 작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000 님이신가요? 방금 출금 신청하신 거 맞으시나요?”
전화상으로 업비트에서의 출금 신청 때문에 개인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 등등의 얘기를 하였습니다.
너무 놀라서 당황하면서 그쪽에서 물어보는 대로 대답만 하다가, 순간, ‘이거 보이스피싱 아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충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전화가 온 번호로 다시 전화했습니다.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이거 보이스피싱 맞나 보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간, 내가 산 이더리움이 공중에서 날아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피가 거꾸로 솟구쳤습니다.
업비트 고객센터와의 줄다리기
최대한 침착하면서 업비트 카카오톡 상담센터로 문의했습니다. 밤 12시가 넘어 전화는 안 받으니까요…카카오톡 상담센터는 24시간 운영을 하는 곳인데 한참 후에 응대가 왔습니다. 저는 질문을 마구마구 해댔습니다.
방금 전화가 왔는데, 진짜 고객센터 직원이 전화한 거 맞냐….혹시 보이스피싱은 아니냐… 등등
다시 한참 후에 카톡 상담센터를 통해 고객센터에서 전화한 것이 맞다는 확인을 받았습니다.
일단, 안심은 하였습니다. 보이스피싱이 아니라면 일단 내가 구입한 이더리움은 잘 있을 테니까요.
업비트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온 이유는 ‘디지털 자산 출금에 대한 정상 거래 여부 확인을 위해 자금 출처 소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트래블룰이지요.
따라서 업비트 앱의 자금출처 확인 카테고리에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고객센터의 안내대로 며칠부터 며칠까지의 은행 계좌 거래내역의 사진을 캡처해서 증빙자료로 올리고, 자금출처에 대한 항목별로 답글을 올렸습니다.
그렇게 증빙자료를 제출하니 몇 분 후에 바로 답변이 올라왔습니다.
소명 자료 내용이 불충분하고 몇 월 몇일날 타행대량으로 표기된 자금의 원천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제출하라고…
그 답변을 보는 순간 ‘아~~출금이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벽 2시쯤이었는데 내일 하려는 생각으로 잠을 잤으나…..새벽 6시에 저절로 눈이 떠졌습니다. ^^;;;
자금출처 확인이 필요한 트래블룰
다음 날 오전 9시에 업비트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어,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로 증빙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자금출처 확인이 필요하고, 근로소득이라고 했는데 직장이 불분명하고(저는 프리랜서)…등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일단 짜증은 나중에 내자 생각하고, 지웠던 보험회사 앱을 다시 깔았습니다. 보험회사 앱에서 해지한 연금보험 거래 확인서와 해지 확인서를 다운받고, 캡처해서, 증빙자료로 다시 올렸습니다.
그러자,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와서 자금출처 확인은 됐으니, 다시 출금 신청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0.05이더만 출금 신청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때 그냥 원래 하려던 3이더를 했어도 됐는데, 제가 쫄았었나 봅니다. 암튼 0.05이더 출금 신청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또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에는 ‘확인서’라는 것을 다운받아 자필로 서명하고, 얼굴과 함께 사진을 찍어 제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출금 모니터링에 걸려 확인이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트래블룰에 아주 확실히 걸린 것이지요.
아무튼 이렇게 업비트 트래블룰은 해결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전날 밤 12시부터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 벌어진 일이니, 시간은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에 반비례해서 트래블룰에 대해 압축적으로 많이 겪은, 심적 부담감이 아주 심했던, 암호화폐 투자를 위한 신고식을 제대로 치른 에피소드였습니다.
트래블룰에 걸리지 않으려면…트래블룰 예방법
업비트 트래블룰에 걸린 원인은, 그러니까 제가 한 실수는 처음에 하려던 0.05이더만 출금 신청을 해서 출금 거래가 한번 이루어졌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소액의 출금을 통해 출금주소(저 같은 경우는 개인지갑 주소)가 확인이 되고, 문제없는 곳이라는 확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즉, 입/출금 모두 처음 거래는 100만원 미만으로 해야 합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도 원화로 환산 시 100만원 미만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안정적으로 거래가 몇 번 이루어진 후에는 천만원 단위의 금액을 입/출금해도 문제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업비트 트래블룰 예방법이라는 게 결과적으로는 단순한데요, 한번 걸리고 나니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저의 경험이 암호화폐 투자 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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